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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뚜뚜비 작성일20-10-12 09:27 조회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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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A·GLB 시승기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B(왼쪽)와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A.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GLA와 GLB는 플랫폼과 엔진을 공유하는 형제 SUV다. 그러나 실제로 타보면 두 차량은 각기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GLA가 세련되고 스포티한 감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GLB는 보다 패밀리카에 적합한 안정성과 실용성을 추구한다.파워볼사이트

지난달 24일 서울과 경기도 가평 일대를 오가는 약 150㎞ 구간에서 더 뉴 GLA 250 4매틱과 더 뉴 GLB 220을 시승했다. GLA는 소형, GLB는 준중형 SUV 시장에서 프리미엄 고객들을 공략하는 모델이다. 이들 모델은 직렬 4기통 2.0ℓ 가솔린 엔진과 8단 DCT 변속기가 탑재돼 최고 출력 224마력, 최대 토크 35.7㎏.m의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GLA가 6.7초, GLB는 6.9초 만에 도달한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A 250 4매틱. 박구인 기자


GLA의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반응은 빠른 편이었다. 경쾌한 엔진음과 함께 속도를 재빨리 끌어올리는 게 인상적이었다. 고속 주행에선 세단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역동적인 달리기 능력을 뽐냈다. 스티어링 휠은 조금만 움직여도 반응할 만큼 민첩함을 보였다. 다만 2열 좌석이 넓진 않았다. 차의 성향과 크기 등을 고려했을 때 2인 이하의 가족이 타면 가장 적합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내·외관에서도 고성능차의 DNA가 묻어난다. 줄어든 전·후방 오버행과 강력한 숄더 라인, 쿠페를 연상시키는 측면 유리창 라인은 역동성을 강조한다. GLA에는 AMG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 19인치 AMG 5 스포크 경량 알로이 휠을 포함한 고성능 AMG 라인이 기본 사양으로 장착됐다. 또 나파 가죽이 적용된 D컷 다기능 스포츠 스티어링 휠 등이 개성을 더한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B 220. 박구인 기자


GLB는 GLA와 달리 묵직하고 듬직한 인상을 줬다. 같은 엔진과 변속기를 쓰는데도 보다 안정감 있게 속도를 붙여 나갔다. 내부로 전달되는 소음은 적었고, 거친 노면을 지날 땐 부드러운 승차감을 선사해 중형급 이상의 세단을 타는 듯했다. 편안한 승차감과 스포티한 드라이빙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건 기본 사양으로 장착된 컴포트 서스펜션 덕분이다.

실내 공간은 넉넉한 편이다. GLB는 2830㎜에 달하는 휠베이스와 1035㎜에 이르는 앞좌석 헤드룸, 967㎜의 2열 좌석 레그룸을 확보했다. 2열은 성인이 타도 무리가 없는 정도였다. 1690㎜에 달하는 높은 전고와 4:2:4 비율로 분할 폴딩이 가능한 2열 시트는 모두 접을 경우 평탄화가 된다. 최대 1805ℓ에 이르는 넓은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도 있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A.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B.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두 모델 모두 실내공간을 화려하게 꾸며 프리미엄 감성을 강조했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를 가로지르는 엠비언트 라이트는 경쟁 차종과 차별되는 고급감을 줬다.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하나의 와이드 디스플레이로 이어져 세련미를 더했다. 또 1열에는 5개의 원형 송풍구를 조화시켜 더욱 멋을 살렸다.

GLA와 GLB에는 일반도로뿐 아니라 험로 주행을 하는 운전자를 위한 배려도 숨겨져 있다. 두 모델 모두 완전 가변형 토크 배분을 지원하는 오프로드 엔지니어링 패키지가 기본 사양으로 탑재됐다. 비포장도로에서 경사도나 기울기 등 주행 상황과 서스펜션 상태 등을 전달해 운전자가 차량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오프로드 엔지니어링 패키지에 포함된 다운힐 속력 조절 시스템은 언덕길 주행 시 시속 2~18㎞ 범위 내에서 설정한 속력으로 차량 속도가 유지된다.

가평=글·사진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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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집… 김정은 연설 분석
與 “軍 통신선 복구 北 나서야”
국민의힘 “열병식 통째 중계… 북조선이냐”
정의당 “金 ‘남녘동포’ 발언 환영”


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내놓은 메시지를 남북 관계 개선의 청신호로 분석했다. 그러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사건’,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총격사건’ 등 남북관계에 쌓인 현안이 처리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이전보다 신중하게 접근해 나가기로 했다.

청와대는 11일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남북관계를 복원하자는 북한의 입장에 주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이 전날 연설에서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 따뜻한 이 마음을 정히 보내며 하루빨리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한 점을 대화의 신호로 해석한 것이다.

통일부도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극복과 관련, 우리 국민들에게 위로를 보내고 남북관계 개선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주목한다”며 “남북관계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통일부는 그러면서 “이를 위해 남북 간 대화 복원이 이뤄지고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코로나19를 포함해 인도·보건의료 분야부터 상호 협력이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북한이 남북관계 복원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점에 주목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강조한 종전선언과 동북아방역보건협력체 구상 제안에 대한 북측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미 정상 간 합의한 판문점 선언, 평양 공동선언, 싱가포르 공동성명 상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실질적 진전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북한이 대화에 조속히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여권 내부에선 김 위원장의 연설이 나오기 직전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 선언’을 거듭 제안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북한의 유화적 대남 입장이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호응하는 방증이란 기대다. 여권 일각에선 북한 수뇌부도 남북 간 대화의지가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각종 자연 재해 복구에 집중하느라 대외행보를 섣불리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청와대 내부에선 김 위원장이 이번 연설에서 방역의 어려움을 공개적으로 토로한 건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공동방역 제안을 수용하는 전조라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북한은 10일 노동당 창건일 75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했다.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설을 하면서 오른손을 높이 든 모습. 평양=노동신문·뉴스1
다만 청와대와 정부는 이전과 달리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청와대와 정부는 남북관계를 복원하자는 북한의 입장과 관련, ‘주목’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기대 수준을 낮췄다. 동시에 상호 무력충돌 방지를 위한 남북 간 합의사항 이행,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총격사건’ 규명과 관련한 군 통신선 복구와 재가동, 공동조사를 촉구하며 일단 공을 북한으로 다시 넘겼다. 하지만 북한의 해수부 공무원 총격 사망 사건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이 사과를 했기 때문에 북한이 공동조사에 응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 야권을 중심으로는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가칭 ‘화성-16형’)을 공개했는데도 청와대가 “전략적 의미와 세부사항에 대해 계속 분석해 나가기로 했다”는 수준의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 데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청와대의 신중한 대응 배경에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사건’,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총격사건’ 등 일련의 악재들이 누적되면서 국내 여론이 악화된 점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여권 관계자는 “남북이 큰 틀에서는 같은 방향으로 가려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일단은 이런 작은 흐름이 쌓여야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진행된 열병식 소식을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신형 ICBM은 화성-15형이 실렸던 9축(18바퀴) 이동식발사차량(TEL)보다 길어진 11축(바퀴 22개)에 실려 마지막 순서로 공개됐다. 평양=노동신문·뉴스1
◆與 “평화 프로세스 의지 화답”… 野 “文 종전선언에 또 뒤통수”

11일 여야는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과 관련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신형 전략무기가 대거 공개된 것에 대해 문재인정부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정부의 ‘종전선언’(추진)에 김정은이 ‘핵 전략무기’로 화답했다. 북한에 우리 정부는 또다시 뒤통수를 맞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국민의 안전을, 나라의 안보를,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도전장을 받은 것”이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동행복권파워볼

또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총격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김정은은 우리 국민을 총살하고도 단 한마디 직접 사과 없이 총살 책임자를 원수로 승격시키고 기습적으로 신형 전략무기 퍼레이드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 연합뉴스
북한 외교관 출신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북한은 ICBM을 그대로 발사할 수 있는 차량과 확장된 미사일 몸체와 탄두 부분을 공개하면서 정면 돌파 전략이 변하지 않음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주고 미국 대선 후 시작될 협상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속셈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당 창건기념일에 응당 나왔어야 할 ‘영광스러운 조선로동당 만세!’ 대신 ‘우리 인민 만세!’를 외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무슨 말을 할지 고민하다 ‘고맙습니다’라는 말밖에 찾지 못한 것은 그만큼 북한 내부가 힘들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내 방송사가 북한 열병식을 통째로 중계한 것과 관련해 “적국의 전쟁 능력 과시용 군사 퍼레이드를 기다렸다는 듯 대대적으로 중계방송을 하다니 제정신인가”라고 꼬집었다. 배현진 의원도 “(여기가) 대한민국이냐 북조선이냐”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보건위기가 끝나고 다시 두 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는 김 위원장의 이례적인 발언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하겠다는 우리의 의지에 화답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시작은 서해 피격사건 남북공동조사가 돼야 한다. 우리 측이 요청한 공동조사와 군 통신선 복구 및 재가동에 북측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허 대변인은 “북한이 공개한 신형 ICBM은 미국 본토는 물론 전 세계 어디든 북한 미사일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한반도와 세계평화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지적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 등은) 고무적”이라며 “결국 종전선언이 답”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김종철 신임 대표. 연합뉴스
정의당 김종철 신임 대표는 이날 취임사에서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 보건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만나는 날을 기대한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해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박현준·홍주형·이현미·곽은산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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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10.12

pdj663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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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총 434명 가석방..2018년 688명·2019년 707명
김도읍 의원 "정부의 가석방 심사기준 엄격한지 따져 물을 것"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윤창호법'이 시행중이나 음주운전으로 사망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14일 오후 대전 서구 대덕대로에서 대전 둔산경찰서와 유성경찰서 경찰관들이 합동으로 음주단속을 벌이고 있다. 2020.9.1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윤창호법'이 시행중이나 음주운전으로 사망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14일 오후 대전 서구 대덕대로에서 대전 둔산경찰서와 유성경찰서 경찰관들이 합동으로 음주단속을 벌이고 있다. 2020.9.1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18년부터 음주운전사범 등에 대한 가석방 심사가 엄격해졌지만 가석방자 수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받은 '2013년 1월부터 올해 8월말까지 교통사범 등 가석방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음주운전사범 가석방자는 총 434명으로 집계됐다.

음주운전사범 가석방자 수는 지난 2013년 186명이던 것이 Δ2014년 173명 Δ2015년 185명 Δ2016년 282명 Δ2017년 482명 Δ2018년 688명 Δ2019년 707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18년 10월28일 교정의날 기념 가석방부터 상습 음주운전사범, 음주운전 사망사고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가석방을 제한하는 등 엄격한 심사를 하고 있음에도 증가세는 멈추지 않았다.

다만, 심사기준 강화로 종전 가석방 출소가 가능했던 수형자 중 415명(2019년 268명, 올해 8월 기준 147명)의 가석방은 불허됐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김도읍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행위’라고 강조해놓고, 뒤로는 음주운전 가석방을 늘리고 있다"며 "이제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믿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음주운전 가석방 심사기준이 엄격한지, 또 음주운전 재범률을 줄이기 위해 어떠한 대책을 마련했는지 철저히 따져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ickim@news1.kr
北 무력시위 배경·비핵화 행보
金, 美·南에 보내는 메시지 최대 절제
“北 겨냥 군사력엔 선제대응” 경고
美 대선 후 본격 힘겨루기 전망 속
北 비핵협상 복귀전 기선제압 분석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이 10일 자정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미 대선을 약 한 달 앞두고 북한이 10일 ‘심야 열병식’을 통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국을 겨냥한 전략무기를 공개한 것은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미국에 대한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러면서도 그 누구를 겨냥해서 군사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도발 수위를 조절함과 동시에 미국에 대선 후 북한에 대한 태도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말 대신 행동 보여준 북한

김 위원장은 열병식 연설에서 주로 주민들에 대한 대내 결속의 메시지를 냈고, 미국이나 남측에 보내는 메시지는 절제했다. 미국은 직접 언급하지도 않았다. 그러면서도 “우리를 겨냥해 군사력을 사용하려 한다면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총동원하여 응징하겠다”고 한 것은 분명히 미국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로 읽힌다.

특히 미 본토를 타격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되는 ICBM을 공개하고, 조건부이기는 하지만 ‘총동원하여 응징한다’는 공격적 표현을 쓴 것은 미국에 도발의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 내에서 북한에 대한 실망, 경고의 목소리가 연이어 나오는 배경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1일 “미국이 북한의 의도를 신뢰하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의 이번 ICBM 공개는) ‘자위적 억제력’보다는 ‘선제적 공격 의도’에 초점을 맞출 것임이 분명하다”며 “향후 북·미 협상이든, 대결이든 이전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미국은 북한의 행위를 상당한 위협으로 받아들이지만, 이 정도 수위의 도발은 예상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이 가운데서도 북한은 잇따른 신형 무기 공개와 군사적 대비가 자위적 억제력을 위한 목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연설에서 “그 누구를 겨냥해서 우리의 전쟁억제력을 키우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는데, 신형 무기 공개가 미국을 선제공격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을 덜 자극하기 위해 나름대로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전략무기 공개가 미 대선 이후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군사력을 과시하면서 협상력을 키우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미국 대선 이후 도발 가능성 제기

대신 전문가들은 특히 미국 대선 후 북한의 도발이 본격화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이번 열병식에서 새 무기를 공개한 것은 도발보다 ‘과시’의 목적이지만, 미국 대선 이후에는 본격적인 도발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북한의 도발이 미국 대선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대선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북한이 ‘기선 잡기’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9년 하노이 북·미 협상 결렬의 기억을 갖고 있는 북한이 쉽게 협상에 복귀하기보다는 상당 시간 ‘도발의 시간’을 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미국 대선 이후 북한이 다시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양측 간 짧지 않은 기싸움이 예상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진행된 열병식 소식을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신형 ICBM은 화성-15형이 실렸던 9축(18바퀴) 이동식발사차량(TEL)보다 길어진 11축(바퀴 22개)에 실려 마지막 순서로 공개됐다. 평양=노동신문·뉴스1
북한은 이날 남측에 대해서는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 남북관계 개선의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다만 ‘원론적’ 수준인 데다 코로나19 극복 이후를 기약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진전은 없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美·日 “대선 후 도발 우려”… 中 ‘벗’ 지칭하며 축전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신형 전략무기를 공개한 데 대해 해외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이후 도발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진행된 열병식 소식을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열병식에서 공개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초대형방사포, 대구경조종방사포 등 여러 종류의 무기를 게재했다. 평양=노동신문·뉴스1
10일(현지시간) 미 국익연구소의 해리 카지애니스 국장은 “북한이 올해 3개의 태풍, 식량 불안, 국제제재, 코로나19 위협으로 타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미사일 프로그램이 계속 발전할 것임을 다시 한번 세계에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안킷 판다 미국과학자연맹 선임연구원도 트위터를 통해 “최대 규모의 도로 이동식 액체연료 미사일”이라고 밝혔다. 멀리사 해넘 스탠퍼드대 열린핵네트워크 연구원은 “이번 미사일은 괴물”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은 (기존 ICBM보다) 비행거리가 길고 더 강력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며 “김 위원장이 발사까지는 가지 않고 노동당 기념일에 공개함으로써 미 대선을 앞두고 불필요하게 트럼프 대통령을 도발하지 않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열병식은 도발적이 아니라 과시적이었다”면서도 “누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되든 북한이 2021년 초에 새로운 ICBM을 시험 발사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NN도 “ICBM 공개는 김 위원장이 미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앞으로 회담에서 지렛대를 강화하려고 마음먹을 경우 미사일 시험발사 능력이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이 10일 자정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일본 요미우리신문도 “미국과의 비핵화 협의가 막힌 상태를 주시하며 핵·미사일 공격력 향상을 과시했다”며 “서울이나 주한 미군에 대한 공격용으로 미국을 압박할 목적임이 명백하다”고 평가했다.파워볼

반면 중국은 북한과의 친선관계를 공고히 하는 데 주력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북한에 보낸 축전에서 양국 관계를 두고 “동지와 벗”이라며 “중조(중북) 두 나라는 산과 강이 잇닿아 있는 친선적 인방(이웃나라)이며 다 같이 공산당이 영도하는 사회주의 국가”라고 표현했다.

홍주형 기자, 베이징·워싱턴·도쿄=이귀전·정재영·김청중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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